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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2

[리뷰/서평] 들쭉날쭉한 삶을 마주 바라보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읽고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알라딘 리커버 한정판) - 안희연 지음/창비 처음 를 마주했을 때, 나는 아주 오랜만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 타인이라는 우주를 만나 스스로의 움발트가 깨어지는 느낌을 나누고 싶기 때문에 글을 쓴다던 어떤 작가의 말처럼, 안희연 시인의 시는 내 일상을 깨고 한동안 잊고 있던 시의 즐거움을 환기했다. 마음이 열렬해 보였는지, 여름에는 이 시집을 선물받아 품에 안고 다녔다. 이 한 권에서 들쭉날쭉한 삶을 느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리저리 뒹굴고 깎여 들쭉날쭉한 삶을, 감자마냥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뚝 떼어내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는 듯한 삶의 태도를 읽었다. 마냥 슬픔을 다룬다기에는 그 슬픔이 구체적인 길 위에 놓여있었고, 인간 내면을 까발려놓는다기에는 형용이 결.. 2021. 12. 19.
[리뷰/서평] 내 일상을 지키는 가장 단순한 방법,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을 읽고 아침이 달라지는 저녁 루틴의 힘 - 류한빈 지음/동양북스(동양문고) 읽기 전 이야기 시간 관리와 루틴 만들기는 직장인이 된 이후 줄곧 나의 큰 관심사였다. (관련글 링크) 변하고자 하는 의욕은 뜨겁게 치솟았다가 시무룩하게 떨어지기를 느릿하게 반복했다. 치솟음의 시기에는 내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찾아 헤매며 조금이라도 더 동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자주 들여다보는 SNS에 왕창 구독해두며 스스로를 환기할 환경을 만들려 했다. 하지만 떨어짐의 시기에는 내가 까마귀의 둥지마냥 물어다 놓은 것들이 나를 몰아붙이는 듯해 숨 막혀하며 회피하기 일쑤였다. 자책감을 부추기는 스피커는 하나둘 내 피드에서 사라졌고, 반발감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내면으로부터의 변화를 핵심 콘텐츠로 삼는 스피커들만이 살아.. 2021.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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