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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³⁶⁵ = 37.8/가지런한 마음3

불렛저널Bullet Journal 이야기(2023년 셋업과 함께) 일기 블로그에 있던 것을 조금 다듬어 왔다. 들어가며: 내가 처음 불렛저널을 접한 건 2015년 경이었다. 당시 한국 자료가 거의 없어서 서구권 블로그를 탐색하며 최대한 나에게 맞는 방식을 찾고자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불렛저널에 푹 빠진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그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꼈던 점은 ‘공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당시 나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기 기준이 높고 성공과 실패의 간극이 극단적인 편이었는데, 매년 하반기로 접어들면 플래너나 일기의 빈 페이지를 보며 울적해하곤 했었다. 불렛저널이라면 공백이 생길까 걱정하지 않아도 ‘언제든 이어 적을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로웠다. ​ 1. 첫 불렛저널(2016) 2015년에 불렛저널을 접하고도 당시 쓰던 플래너를 마저 쓰.. 2023. 1. 20.
나는 만능열쇠를 찾던 게 아니라 이전 글에서 '지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잠깐 언급했다. 지금을 알아야 이후를 바꿀 수 있으니 당연하다. 실천하고 있음을 짧게 언급하고 지나갔지만 사실 실천은 말처럼 간단하고 단순하지는 않았다. 끊임없이 '지금을 파악하는 것'에 실패했다. '일과를 기록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조차도 잠들기 직전에 닥쳐서 하거나 뒤로 미루는 탓이었다. 잠들기 전이라도 하면 다행이다. 대부분은 가물가물하게 기억을 더듬다가 공백을 채우지 못한 짜증에 플래너를 덮기 일쑤였다. 의식의 흐름을 적자면 다음과 같았다. 아............. 나 퇴근하고 뭐 했지? 대충 오자마자 청소를 좀 한 것 같은데, 그다음은 밥 먹고 잠깐 쉰다고 드러누워서 유튜브를 봤다. 얼마만큼 봤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경제 영상과 생산.. 2021. 6. 7.
자기 계발서를 싫어하던 사람이 직장인이 되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자기 계발서를 싫어했다. 지독히도 싫어해서, 자기 계발서를 SNS에 올리는 사람들을 보며 내심 사회가 만든 건전함의 틀에 자신을 욱여넣고 '노오력하면 된다'는 말을 믿는 나이브한 사람들이라고 얕보았다. 그렇다고 그만큼 무언가를 열렬히 추구했느냐? 딱히 그것도 아니었다. 전공이 인문학이어도 딱히 교양을 쌓지는 않았으며, 예술을 재밌어해도 딱히 조예가 깊지는 않았다. 그저 '그런다고 뭐가 되겠느냐'는 말을 꺼내는 게 세상을 잘 아는 똘똘함인줄로만 알았다. 단적으로 말해 지금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회의감에 절여져 만사에 초치는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적는다고 지금 내가 미라클 모닝 실천중인 자기 계발 광인이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일상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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