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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듯함에 글 쓸 날을 바라며 글을 끝맺었으나, 다음 여러 사유로 인하여 중도포기했다.
한줄 요약: 바쁜 일정 속에서 무리하게 도전했고, 프로 작가와 비교했으며, 퀄리티 높인다는 부담을 가졌다.
1. 빠듯한 일정 설정
(별도 포스팅으로 작성하겠지만) 도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단계에서 일본 회사를 퇴사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 이후 사내 협의와 일정 조율, 귀국 준비 및 코로나 대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평일이 바빠지니 주말에 진행중인 다른 스터디를 준비할 시간 또한 촉박해졌고, 결과적으로 이 일정상 매일 조금이라도 그림을 그려 습관을 들인다는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너무나 바쁘고 정신이 없었다.
2. 타인과의 비교
아카이빙 용으로 인스타그램에 그림 계정을 만든 것을 계기로, 나와 비슷한 테마를 그리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보게 됐다. 선 쓰는 방식과 채색 방식, 배경 연출이나 캡션 방식을 보고 있자면 자꾸만 내 피드가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애초에 취미로 습관을 들인다는 목적을 잊고 눈 앞의 그림을 (업으로 삼고 있는 게 분명한 작가의 그림과!) 자꾸 비교하게 되니 좋은 영향이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좋은 아이디어를 발견했을 때는 어디까지 참고할 것인지 걱정하다가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자꾸만 늘어졌다.
3. 완성 퀄리티에 대한 욕심
처음에는 정말 가볍게 낙서를 이어나가려고 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인가 채색에 재미를 붙이며 조금 더 퀄리티를 높여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여기에 다른 작가들의 그림을 보며 괜스레 초라함을 느끼면 괜히 오기가 생겨 더 참신한 방식으로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이런 부담을 갖고 있으니 시작하는 데에는 점점 더 많은 부담이 생겼고 쉽게 시작할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의 다짐:
만약 다음에 다시 시도를 한다면,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내 일상과 루틴을 어느 정도 영위할 수 있는 상태에서 도전 스케일을 가늠하며 검토해볼 것 같다. 우선 100일간 꾸준히 그림 그리는 습관을 붙이고, 챌린지가 끝난 후 기한과 횟수를 줄여 퀄리티에 집중하는 도전을 별도로 다시 해보는 식으로 조정하면 큰 부담은 없지 않을까? 그리고 그림 그리는 습관 들이는 중에 욕심이 생길 때는 퀄리티보다 습관을 들이는 당초의 목적에 집중하도록 마음을 다잡기로 했다. 무엇보다 생업을 그림으로 하는 작가들의 그림과 이제 취미 그리기를 시작하려는 나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는 무의미한 짓은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직접적인 그림의 요소를 참고하기보다는 그 작가들이 어떻게 그들의 오리지널리티를 쌓아왔는지, 무슨 시도를 했을지를 역기획해보는 방식으로 참고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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