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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로 접어들자 전반부 만큼의 다이나믹한 변화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목표의식이 점차 선명해졌을 뿐.
절반밖에 안 남았으니 불태우겠다!
5주차 (2021.06.14.~2021.06.21.)
[ 변화 ]
- 체감상 4주차와 그렇게 다르지 않음
[ 느낀점 ]
인터벌 메뉴 중 달리기 지속시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제까지는 30초 단위로 간을 본다는 느낌이었다면, 5주차부터는 분 단위로 늘어나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는 것에도 익숙해져서 4주차와 그렇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는 않았다. 여전히 식욕이 좋고 잠을 잘 잤다.
6주차 (2021.06.24.~2021.06.29.)
[ 변화 ]
-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쳐, 초반부터 거의 전신에서 땀이 배어나옴
- 러닝 끝나고 수분 섭취량이 늘어남(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듯)
- 러닝 초반에 자주 오던 근육통이 익숙해지고, 배 주변 체지방이 빠짐
[ 느낀점 ]
달리는 시간이 보통 속도 달리기 5분 정도로 늘어났다. 아직까지 그렇게 힘에 부치지는 않지만 5주차보다는 숨이 찬다. 달리기, 걷기를 여러 횟수와 속도로 조합하며 달리다 보니, 이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어느 정도의 속도로 달렸을 때 적정한 코스로 완주할 수 있는지 감각이 생겼다. 동네 러닝 코스를 짜는 게 점점 더 수월해지고 있다.
7주차 (2021.07.01.~2021.07.05.)
[ 변화 ]
- 인터벌 메뉴 중 달리기 지속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하며 운동 강도가 높아짐, 땀이 비오듯 흐름
- 걷기 타이밍에 다리가 얼얼하고 발바닥이 무감각해짐(마치 트램펄린을 타다가 지상에 발을 딛은 듯한 느낌)
- 이걸 어떻게 달릴지 막막하고, 완주 도전하는 기간 중 처음으로 달리는 시간이 언제 끝날지 시계를 계속 쳐다봄
-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이 단단해짐
[ 느낀점 ]
다른 후기를 찾아봤을 때 대체적으로 7주차부터 운동 강도가 힘들게 느껴진다는 내용이 많았다. 막연하게 부하가 늘어난다고는 예상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12분~15분을 달리는데 생각을 하는 게 불가능해짐. 이전까지는 그래도 잡념이 들 정도로는 여유가 있었구나 새삼 깨달을 정도였다. 땀이 흐르고, 숨이 차고, 발이 땅에 닿을 때 진동이 무릎을 타고 올라오는 게 느껴지는 것처럼 온 몸을 사용해 달린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끝날지만을 간절히 바랐다.
8주차 (2021.07.09.~2021.07.15.)
[ 변화 ]
- 발바닥 감각이 없어짐, 갈증, 달리는 내내 입에서 쇠맛 남, 잡념 불가능
- 몸이 너무 흥분했는지 피로함은 극에 달했는데 오히려 잠이 잘 안 옴(뇌가 깨어있는 느낌)
[ 느낀점 ]
무념무상... 뛰기 전부터 걱정이 한무더기였고 마지막 회차 30분 달리기는 정말정말정말너무너무너무 길게 느껴졌다. 인터벌로 걷기와 달리기를 반복할 때는 30분이 금방이었다면 달리기만으로 30분을 보내는 건 지루하고 고통스러웠다. 7주 내내 시끄럽게 떠들던 가이드 보이스도 마지막 회차에서는 거리와 시간 안내 정도에 그쳐 더 지루했다. 지난 회차들 내내 그렇게나 보이스가 시끄럽다고 불평해왔음에도 이번엔 제발 딴소리로 내 고통을 분산해달라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 됨.
다 달리고 나서, 당장 든 생각은 그저 하얗게 불태웠고 너무 힘들고 갈증나고 씻고 자고 싶다는 거였다. 그렇게 겨우겨우 씻고 누웠는데 몸이 펌핑되어있어서인지 잠은 또 안 오고! 컨디션에 한해서는 제일 만족도가 낮지 않았을까. 물론 시차를 두고 나서 달성감도 착실히 따라왔다. 8주간 달리기를 완주해냈다는 달성감!
총평
코스 구성:초반 1주~4주차에 비하면 후반 5주~8주차의 코스 변화가 너무 급했다. 차라리 12주 코스로 늘리더라도 조금 더 천천히 페이스를 높여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특히 6주~7주차와 7주차~8주차의 난이도가 극심하다. 초반에 러닝에 대한 부담감을 덜고 시도를 응원하는 방향으로 잘 이끌어왔던 만큼 코스 구성이 대단히 아쉽다. 나는 최근 3년간 볼더링, 배드민턴, 킥복싱 등 스포츠를 즐겨 하던 사람인데도 후반부가 벅찼다. 나보다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가혹할 것 같다. 난이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 완주의 경험을 쌓고 러닝을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을 늘리는 게 더 중요하다면 유저가 후반부에서 나가 떨어지지 않게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그 외:다른 러닝 앱 NRC와 비교했을 때 러닝 기록 공유나 사진 공유 기능은 NRC에 비해 조작 단계가 많아 번거로웠지만 픽토그램은 NRC보다 깔끔해서 좋았다. 콘텐츠의 핵심인 러닝 코스 구성에 아쉬움이 남아 따로 빼서 적긴 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 박수 쳐주는 기능은 이전부터 도움이 되고 좋았음. 가이드 보이스의 선택지가 늘어난다면 더 좋겠다.
이전 글에서 꼽았던 장/단점에 몇 가지를 더하며 길고 길었던 런데이 후기를 마쳐본다.
[ 장점 ]
- 초반에 가이드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며 기초 마인드셋에 참고되는 내용을 설명해줌
- 러닝 빈도와 시간대, 영양 섭취 주의점, 계절별 러닝 주의점, 심박수, 러닝복과 러닝화, 러닝 자세 등 복합적인 정보를 전달해줌
- 8주 코스에 참가하는 이상 모든 커리큘럼이 끝날 때까지 달릴 동기를 갖게 해줌
- 런데이 계정끼리 친구로 등록하면 러닝중일 때 친구로부터 응원을 받을 수 있어 기분 좋음
- 다른 앱으로 음악을 재생해도 가이드 보이스에 맞춰 자동으로 음량을 조절해주는 기능이 우수함
+ 러닝 코스를 완주했다는 달성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해줌(스탬프 제도, 사진 공유 기능)
[ 단점 ]
- 앱 구동중 잘 꺼짐(러닝중에는 괜찮은데 기록을 볼 때 특히 더 자주 꺼짐)
- 러닝중 앱 내 BGM을 잠깐 멈출 경우 다시 재생이 안 되는 에러가 잦음
- 가이드 남성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산만해 때때로 흥을 깸(중간중간 응원해주는 옵션은 다 꺼둠)
- 가이드 보이스가 한개뿐이라 다른 선택지가 없음
+ 후반부 6주~8주차 코스 난이도가 급격히 높아져서 체력과 컨디션에 맞춰 조정해야 할듯
*iPhoneX, iOS14.6 기준
'1.01³⁶⁵ = 37.8 > 맑은 눈의 생활체육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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