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돋보기/해외거주 1인가구의 삶

[완전귀국 이야기] 일본 기업에서 퇴사하기 (사내 절차①)

by 봄vom 2021. 12. 17.

비자 갱신한지 얼마 안 된 타이밍이지만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민한 결과 올해를 마지막으로 한국에 완전 귀국하기로 했다. 그래서 코로나 시국에 털식구를 데리고 귀국한다는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돌파할지 막막해하다가 조금씩이라도 기록하며 넘어가보기로 함.

 

첫 회사인 데다가 보수적인 업계여서 다른 회사의 흐름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면 좋겠다.

 

반응형

1. 의향 밝히기 

가장 첫 단계는 역시 직속상사에 퇴사 의향이 있음을 전하기일 것이다. 나는 분기별 면담에서 밑밥을 어느 정도 깔아놓았고 그 이후 약 3주 가량을 숙고했는데, 그 이후 최종 판단이 섰을 때 직속상사와 소속부서 부장님에게 상담을 요청해 한국으로 귀국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주말을 끼고 조금 더 생각해보라며 사나흘 가량 시간을 더 주는 등 의례적으로 만류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회사나 업무가 싫어서 도피성으로 귀국하는 것이 아니라 커리어 전환을 계획하고, 실제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전달하니 최종적으로는 직속상사와 부장님으로부터 내가 다른 길을 가더라도 응원하겠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팀 단위로는 업무 조율 및 인수인계 계획을 밟았고, 회사 단위로는 부장님이 내 퇴사 의향을 경영진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밟았다.

 

2. 퇴사/퇴직 희망서退職願 제출하기

우선 퇴사 희망서退職願와 퇴직서退職届의 차이를 찾아보니 다음과 같았다. 

퇴사 희망서退職願:퇴직(근로계약의 해지)를 회사에 요청하는 서류
퇴직서退職届:퇴사하기로 확정한 후, 회사에 퇴사함을 신고하는 서류

캐쥬얼한 분위기에서는 구두로 의향을 밝히는 것 자체를 퇴직 희망서 대체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회사 분위기를 보며 판단해야 할 듯하다. 나는 경영진과 인사부서에 내 퇴사 건이 전달된 이후, 퇴사 희망일을 기재해 퇴사 희망서를 제출했다.

 

2-1. 작성 방법

작성하는 법은 退職願テンプレート 혹은 退職願書き方 등으로 검색해 참고했는데, 그 중 서식이 깔끔했던 링크를 공유한다.

 

 

【社労士監修】退職願・退職届の正しい書き方(テンプレート・手書き版・封筒の書き方見本

【無料テンプレート(フォーマット)をご用意】「退職届の書き方は?」「退職願と退職届と辞表の違いって?」「出し方、時期(タイミング)は?」など、退職の意思を上司や会社に伝え

doda.jp

깔끔하게 프린트해서 제출해도 상관은 없지만, 일본 정서상 손글씨를 더 '성의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자필로 기재해서 냈다. 다만, 내가 세로쓰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굵은 폰트로 한 장 인쇄한 다음에 그 위에 용지를 덧대어 비치는 형태를 따라 썼다. 여백이나 자간이 일정해서 평소 내 글씨보다는 더 보기 좋았다.

+) 날짜를 적을 때는 연도를 제외하고 한자로 풀어 써야하니 신경쓰자.

예: 2022년 1월 31일 ⇒ 二〇二二年 1月 三十一日

 

++) 이름 위에 인감 찍을 때도 가능하면 한 번에 깔끔하게 찍을 것.

 

2-2. 제출할 때 주의할 점

일본 회사에 퇴사 희망서나 퇴직서를 제출할 때는 서류를 동봉할 봉투의 규격을 지켜야 한다. 보통 우편번호란이 없는 백색 무지 3号長 규격 봉투를 사용하는데, 엄청나게 보수적이고 빡빡한 회사에서는 앞선 규격에 더해 속이 비쳐보이지 않는 이중 봉투를 사용하라고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보통 100엔샵이나 편의점에 비치되는 일은 거의 없고, 문구 코너가 있는 대형 서점으로 가야 구매할 수 있다. 나도 몇 번이나 주변을 찾아보다가 포기했는데, 처음부터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白/無地/枠なし 와 長型3号 封筒 등의 조합으로 검색하면 금세 찾을 수 있다. (나는 아마존에서 삼)

 

Amazon.co.jp: King Corporation N3ARSWYN25 Arabale Envelopes with Terrace No. 3 No Postage Frame, 2.8 oz (80 g), 25 Sheets : Offi

 

www.amazon.co.jp

다른 얘기지만 아마존 락커로 배송받으니 출퇴근 중에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수령하기 편하더라

 

3. 최종 출근일 계산하기

나는 최종 출근일을 언제로 할지 아직 정하지 않아서 아직 모든 것이 미정인 상태다. 참고로 일본은 연차를 급여로 받을 수가 없으므로 희망 퇴사일 전까지 전부 소화해야 하는데, 만약 완전 한국으로 귀국한다면 마지막 급여 및 납세 사항을 최종 정리할 일정까지 포함해서 계산해야 한다.

 


제일 처음으로 밟아야 할 과정은 이 정도고,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동료나 인사 부서에 문의하며 진행해나가자. 직장생활에서는 마무리를 잘 짓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다.

반응형

댓글